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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록/독서기록

2024년 6월 7일 독서노트

by 루모로마노 202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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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통사5』 439쪽~600쪽, 총 162쪽

웹소설

『삼국지 : 여포가 효도를 잘함』 7화~21화, 총 15화 (*현 제목 『무신연의 : 여포가 효도를 잘함』)

『경제왕 연산군』 1화~9화, 총 9화

누계 54662쪽, 1213화

 

 

 

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

삼국지의 촉한 황제 유선에 빙의했다. * 일부 회차에는 작가님이 직접 작성하신 지도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series.naver.com

* 『삼국지 : 여포가 효도를 잘함』 (*현 재목 『무신연의 : 여포가 효도를 잘함』)은 문피아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삼국지물이어서, 참고 삼아 읽고 있다. 분명 재미는 있지만... 내 신작에 참고하기에 적절한 작품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삼국지물은 연의의 패러디가 대부분이고 정사를 바탕으로 한 대체역사물은 그 수가 적다가, 연의보다는 정사의 비중을 높여가면서 다른 대역물에 근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는 정사 그 자체의 영향보다는 정사를 바탕으로 한 다른 매체의 영향이 큰데, 예를 들자면 게임 <토탈워 : 삼국>에서 등장한 진왕 유총이 초반 중원의 주요 세력으로 반영된다든가...

*그러나 위 작품도 그렇고, 많은 작품이 여전히 연의나 거기서 비롯된 게임적 삼국지 세계관을 잡으면서 몇몇 치명적인 고증오류가 발생하고, 그러다보니 이른바 '위진남북조 시대 초기 대체역사물'을 지향하는 내 작품 경향과는 안 맞게 되곤 한다.

*예를 들자면 탁류=나쁜 놈들, 청류=좋은 놈들로 도식화한다든가, 일본이 자기네 전국시대 천황을 한나라 황제에 대입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든가, 다른 작품 이야기이지만 원술과 조조가 도겸에 대항해 동맹을 맺은 것으로 나온다든가(헌제의 장안 탈출을 전후해서 원술과 조조는 예주를 두고 크게 전쟁을 벌였다. 원술이 연주까지 쳐들어온 것을 조조가 물리치자, 원술이 회남으로 쫓겨난 것. 진왕 유총도 이 전쟁에 휘말려 죽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위 작품에서도 비슷한 오류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태황태후 동씨의 등장이 그렇다. 189년 4월에 영제가 죽은 뒤, 태황태후 동씨는 하태후와 하진에 의해 낙양에서 쫓겨나 기주 하간국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거기서 189년 6월에 죽었다.(노환인지 상심해서인지, 아니면 살해인지는 알 수 없다) 이후 하진이 189년 8월에 죽었는데, 위 작품에서는 하진이 죽고 나서도 멀쩡하게 살아서 진류왕 유협을 데리고 탈출하는 것으로 나온다.

*남흉노에 대한 묘사도 시대상과 맞지 않는데, 남흉노는 흉노의 남북 분열 이후 병주에 섞여 살면서 일종의 '괴뢰국'이 되어 있었다. 후한 조정은 흉노 선우의 선우정을 병주 서하군 미직현에 차리도록 배려해주었으며, 낙양에 볼모를 잡아두긴 했지만 흉노에 급변 사태가 생길 경우 그 볼모를 새로운 선우 자리에 올려줄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흉노 선우의 대우는 황제보다는 아래, 왕보다는 위에 해당하였으며, 작품 초반부인 184년 당시 선우인 강거선우는 괴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태평도 봉기 및 장순의 반란 토벌에 흉노군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흉노군 지휘관이 강거선우의 아들 '어부라'다) 이때 흉노 선우의 위신은 크게 추락해 있어, 당장 강거선우도 후한 조정이 세운 선우이며, 강거의 선대 선우인 호징선우는 후한이 감시역으로 둔 사흉노중랑장에게 살해당할 정도였다.

그런 흉노가 병주 변방을 침범, 약탈하고 여포가 그것을 토벌한다는 이야기는 시대상과 전혀 맞지 않는다.

*남흉노가 다시 한의 변방에서 약탈에 나서는 건 강거선우가 반란(남흉노가 자꾸만 한의 반란 토벌에 동원되는 것이 흉노인들의 반감을 샀다는 기록이 있다)으로 인해 살해당하고, 어부라와 호주천이 망명생활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이때도 한인들이 각지에서 요새를 쌓고 스스로 지키는 바람에 약탈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남흉노는 완전히 한에서 이탈해 약탈하는 유목민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용병으로서 활동한다. 헌제의 장안 탈출 때 이각과 곽사를 격파한다든가, 원소의 용병으로 뛰는 등 기록이 보인다. 이러한 사실을 둘러봐도 184년 이전에 흉노가 병주를 약탈하는 바람에 여포가 그들을 토벌하며 군공을 세웠다는 위 작품의 서술은 고증에 맞지 않는다(*오히려 여포의 출신지가 병주 오원군임을 생각해보면 흉노인들과 그냥 섞여서 자랐을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이는 이민족을 고작 '도시 하나'로 처리하는 코에이 사의 게임 <삼국지> 시리즈의 영향이 크고, 나는 여기에 반감을 품고 위진남북조 및 동아시아사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려고 하니(전작에서도 남중의 전나라, 베트남의 대월, 선비의 하나라 등을 등장시킨다든가) 아무래도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무신연의 : 여포가 효도를 잘함』은 화극 한 자루로 난세를 돌파하는 호쾌한 매력이 일품인 작품이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올곧음 하나만으로 황실과 탁류와 청류를 헤집는 모습에서 독자들이 강렬한 매력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요컨대 내가 이 작품을 본받아야 한다면, 내가 품고 있던 '삼국지관'과 이러한 쾌감을 어떻게 조화할 것인지가 과제라 할 수 있겠다.

*『경제왕 연산군』의 경우 엄청난 충격을 준 작품이다. 읽는 내내 여러운 경제 이론들이 나열되는데, 그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를 느끼게 한다. 주인공이 현대인이었을 때 겪은 일반인과 경제학도 사이의 인식 차이, 새로운 경제정책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응이 그 생활상에 밀착하여 표현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국가의 경제라는 '거시적 문제'가 어떻게 조선 백성의 생활이라는 '미시사'에 반영되는가, 현 시점에서 그걸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인 듯하다. 질투와 존경이 함께 우러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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