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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5

나폴레옹 관람 후기 일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영화 '나폴레옹'을 보고 왔다. ​ 나폴레옹을 혁명 정신의 화신이라거나, 불세출의 전쟁 영웅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싫어할만한 영화다. ​ 물론 반대로 '그토록 강대한 권력을 쥔 자의 가장 약한 면모'라는 측면, 요컨대 영웅이 아닌 인간을 보고 싶어 극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극찬할만한 영화다. 나는 후자다. 5점 만점에 5점. ​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난 영화 중 '라스트 듀얼'에서 적절한 순간에 '장'을 나누며 숨돌릴 틈을 주는 연출 방식을 보고 무척 감탄한 적이 있다. 긴박한 장면들이 지난 뒤에 한 번 숨을 들이키거나 내쉬고, 또 다른 긴박함으로 넘어가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 나가는 연출에서 나는 한계를 모르는 거장의 솜씨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 이번 영화 '나폴.. 2023. 12. 16.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관람후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호러 영화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고전적 기법을 사용하고 오마주를 바쳤는지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원작 코믹스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어 이러한 방향에서는 영화 감상을 이야기할 수 없을 듯합니다. ​ 그러니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욕심입니다만 원제를 그대로 살려서 로 번역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미 몇 년 전에 읽은 소설입니다만,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저는 그 작품을 염두에 두고 이번 영화를 감상하면서 굉장히 흥미롭게 관람했기 때문입니다. 남극에 있는 가상의 해발 1만 미터 산맥, 그 안에 감춰진 미지의, .. 2022. 5. 6.
[듄] 관람후기 오랜만에 보는 ‘큰 이야기’라 반가운 작품이었다. 거대한 이야기를 장엄함 그 자체로 그려내는 영화는 개인의 ‘작은 이야기’와 ‘속도’의 시대인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이런 이야기도 가능함을 보여줘서 참 좋았다. ​ 전투든 자연이든, 거대한 것을 거대하게 담아내는 화면. ​ 영화 내내 심장을 압도하는 듯한 장엄한 음악. ​ 거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절대로 겉돌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 칭찬하자면 많은 것들을 들 수 있을 테고, 또 많은 평론가분들이나 유튜버분들이 리뷰, 분석해주셨을 테니, 나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배운 것 말이다. ​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언’을 다룬 방식에 아주 감탄했다. 예언은 잘못 다루면 황당한 헛소리가 .. 2021. 10. 31.
[크루엘라] 관람후기 5월 30일 일요일, 여자친구과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홍대에 다녀왔다. ​ 예고편이 처음 유튜브에 떴을 때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라서, 여자친구도 나도 여유가 나자마자 영화부터 보기로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 영화를 관람할 때는 여러가지 관람 포인트가 있다. 이는 영화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중에 바뀌기도 한다.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관객인 '나'를 위해, 여러 관람 포인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는 게 좋다는 것이다. ​ 역시 그러하다. ​ 사실 관람 전부터 이 영화가 어떤 성격의 영화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의 빌런인 크루엘라가 주인공이 되니, 마냥 악인으로만 표현되는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재해석'이 이루어질 테고, 그 과정에서 크루엘라가 조금은 '착.. 2021. 6. 8.
[테넷] 관람후기 개봉 전부터 유명 영화 유튜버들이 '가이드 리뷰'를 올리고, 개봉한 후에는 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한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사실 나는 그런 해석을 할 능력도 이유도 없는 데다, '해석'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뛰어난 흥행 감독인 이유는 단순히 영화에서 '묵직한 주제'를 다뤄서가 아니다. 그의 영화는 영화의 본질, 즉 '영화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하는 조건을 충족시켰기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른바 이나 , , 모두 '엔터테인먼트'로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음을 기억하자. ​ 즉, 나는 이 영화를 '관객으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보고 싶다.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영화를 보는 2시간 40분 내내 무척 즐거웠다..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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