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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크루엘라] 관람후기

by 루모로마노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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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일요일, 여자친구과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홍대에 다녀왔다.

예고편이 처음 유튜브에 떴을 때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라서, 여자친구도 나도 여유가 나자마자 영화부터 보기로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영화를 관람할 때는 여러가지 관람 포인트가 있다. 이는 영화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중에 바뀌기도 한다.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관객인 '나'를 위해, 여러 관람 포인트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는 게 좋다는 것이다.

<크루엘라> 역시 그러하다.

사실 관람 전부터 이 영화가 어떤 성격의 영화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의 빌런인 크루엘라가 주인공이 되니, 마냥 악인으로만 표현되는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재해석'이 이루어질 테고, 그 과정에서 크루엘라가 조금은 '착한' 면모를 보이겠거니, 하고 말이다.

게다가 예고편에서 보여준 '반항아'의 모습을 볼 때, 이 재해석은 원작의 '악'을 사회적 통념에 대한 '저항'으로 풀어가겠구나, 하는 식으로 예상해볼 수 있었다.

중요한 점은 관람을 하는 '나'는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빌런의 '재해석'은 이제는 너무 많이 반복되어 식상한 면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평론가가 아니라 일개 관객에 불과하니 어떻게 즐길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다. 사실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안전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익숙함과 편안함'을 선사해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익숙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면서, 즉 줄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이해해가면서, 다른 즐거움의 포인트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나는 그것이 '주인공 크루엘라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구도들.

하얀 옷을 불태우고 붉은 드레스를 드러낼 때, 왕과 같은 모습으로 차 위에 오를 때, 한껏 우아 떠는 사람들 앞에서 쓰레기로 만든 옷을 입고 비웃음을 날릴 때,

매 순간 엠마 스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식으로 나올까 기대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 경찰에 잡혀가는 악역을 보며 당당하고 도발적인 태도로 서서 바라보는 그 모습은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영화가 <101마리 달마시안>의 '프리퀄'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크루엘라>라는 제목에 충실하기로 했던 게 이 작품의 멋진 부분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물론 쿠키 영상을 통해, 옛날 애니메이션의 추억 속에 잠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도 정말 멋졌다.

연인끼리 보기도 좋고, <101마리 달마시안>을 기억하는 가족들끼리 보러 가도 좋고, 혼자 보러 가도 좋다. 확실히 재미있는 영화임을 보장한다.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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