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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듄] 관람후기

by 루모로마노 202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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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큰 이야기’라 반가운 작품이었다. 거대한 이야기를 장엄함 그 자체로 그려내는 영화는 개인의 ‘작은 이야기’와 ‘속도’의 시대인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이런 이야기도 가능함을 보여줘서 참 좋았다.

전투든 자연이든, 거대한 것을 거대하게 담아내는 화면.

영화 내내 심장을 압도하는 듯한 장엄한 음악.

거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절대로 겉돌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칭찬하자면 많은 것들을 들 수 있을 테고, 또 많은 평론가분들이나 유튜버분들이 리뷰, 분석해주셨을 테니, 나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배운 것 말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언’을 다룬 방식에 아주 감탄했다. 예언은 잘못 다루면 황당한 헛소리가 되거나, 작품의 전개를 억지로 이어나가기 위한 장치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작품 자체를 유치하게 만들어버릴 위험도 있다.

그러나 <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주인공 폴은 자신에게 주어진 예언을 ‘자신을 괴물로 만들었다’며 고통스러워한다.

폴의 어머니 제시카는 아들의 예언이 성취되어가는 기쁨에 환희를 느낀다. (배우 레베카 페르구손의 이 부분 연기가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멋졌다!)

폴이 예언의 아이가 맞는지, 어긋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교모조차 알지 못한 채 흔들린다.

세계의 운명을 가를 ‘거대한’ 예언 앞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작은’ 인간들의 반응. 이것이 이야기를 다채롭게 하면서도 예언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예언이 단순한 암시로만 남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나가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거대한 서사의 주축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말로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위엄이 영화 내내 바탕이 되어 관객의 마음을 떠돈다. 관객마저 거대한 운명과 앞으로 이어질 장엄한 이야기에 경외를 품게 만든다. 이게 이 영화의 매혹적인 장점이자, 한 번쯤 봐야 할 이유다.

나 또한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라면서, 파트2를 기다리려 한다.

 

그 전에 새로 나왔다는 신장판 <듄> 원작 소설도 읽어봐야지.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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