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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

[테넷] 관람후기

by 루모로마노 2020.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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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유명 영화 유튜버들이 '가이드 리뷰'를 올리고, 개봉한 후에는 <테넷>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한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사실 나는 그런 해석을 할 능력도 이유도 없는 데다, '해석'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뛰어난 흥행 감독인 이유는 단순히 영화에서 '묵직한 주제'를 다뤄서가 아니다. 그의 영화는 영화의 본질, 즉 '영화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하는 조건을 충족시켰기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른바 <다크나이트 3부작>이나 <프레스티지>, <인셉션>, <인터스텔라> 모두 '엔터테인먼트'로서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음을 기억하자.

즉, 나는 이 영화를 '관객으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보고 싶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영화를 보는 2시간 40분 내내 무척 즐거웠다. 오랜만의 영화관 데이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여자친구와 떨어져 앉아야 했다는 점이 좀 불만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여자친구와 영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였다.

물론 내가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던 점도 이런 평가에 한 몫 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여행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순에 대해서는 고전 명화 <백 투 더 퓨처> 등에서도 충분히 언급됐었던 주제고, 역행과 순행을 반복하는 시간여행과 그로 인해 복잡하게 얽히는 플롯은 라이트노벨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모든 종류의 독서가 결국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테넷>과 『스즈미야 하루히』, 굉장히 어색한 나열이지만 내 머릿속 복잡한 경험망에서는 어딘가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의 활자가 전하지 못하는 것, 인간이 펼치는 액션과 카메라 촬영 기법이라는 영화 매체의 장점을 즐기는 일만 남게 된다.

간단하게 말해서 순행의 입장에서 역행인 것은, 역행의 입장에서는 순행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순행 액션과 역행 액션의 뒤얽힘, 순행 플롯과 역행 플롯의 뒤얽힘이 깔끔하게 짜맞춰지는 쾌감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과 괴한의 격투 신에서, 마치 시간을 역행하는 것처럼 보였던 괴한의 기묘한 무술도, 괴한의 입장에서는 주인공을 저지하려는 치열한 (순행) 격투였다는 것, 그런 낯선 것에 신선함을 한껏 느끼면 된다. 플롯을 억지로 머릿속에서 짜맞추려하기보다는, 영화 속 역행이 '그냥 그렇게 되듯이', 총에 총알이 돌아오듯이, 구멍난 이야기에 조각들이 알아서 와서 채워지며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그 쾌감을 만끽하면 그만이다.

<인셉션>에 비해 다소 불친절하긴 했지만, <인셉션>, <프레스티지>, <인터스텔라> 등 놀란 감독의 영화를 충분히 즐겼고, 좀 더 열린 자세로 '새로운 것'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만 있다면 굉장히 즐거운 영화 관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과, 2만원이라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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