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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록/독서기록

2020년 11월 25일 독서노트

by 루모로마노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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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220쪽 ~ 225쪽, 총 6쪽

『중국군벌전쟁』 52쪽 ~ 81쪽, 총 30쪽

누계 35232쪽, 287화

 

 

 

과거의 연구자들은 이처럼 예니체리 군단이 반란을 일으킨 원인을 군율이 해이해진 탓으로 돌렸고 제국이 쇠퇴한 증거라고 간주했다. 그러나 연구자 바키 테즈잔이 예리하게 지적했듯이, 이 반란들은 분권화의 진전과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왕권 남용에 반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이 시대의 예니체리 군단은 도시민과 깊이 결부되어 이른바 이스탄불의 여론을 대표하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었다. 따라서 17세기에 거듭된 술탄 폐위는 영국의 청교도혁명(1649)이나 명예혁명(1688)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17세기 후반에 이스탄불을 방문한 베네치아 대사는 오스만 제국을 군주제나 귀족제가 아니라 민주제 국가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18세기의 한 영국인도 오스만 제국을 페테르부르크나 빈보다 "공화국의 성격을 띤다"라고 평가했다.

절대권력자인 군주를 우두머리로 한 피라미드형의 경직된 조직이 여러 당파들의 동맹을 통해서 굴러가는 유연한 조직으로 전환되고 있었던 것이다. 오스만 2세의 시해 역시 그 과도기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오스만 제국』 186쪽~187쪽

 

 

 

*『오스만 제국』은 읽으면 읽을 수록 흥미롭다. 로마 제국이 중세 최후반기에도 '공화국'의 면모를 지녔던 것은 요즘은 로마사 애호가라면 어느 정도는 상식으로 통하는 듯한데, 나의 미련한 머리로 이해한 바에 따르면 로마 제국의 멸망에는 이러한 사회 변화의 '과도기'에서 소모된 힘이 너무 많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오스만 왕조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겼고, 로마는 어째서 넘기지 못하고 멸망했는지를 비교해보면, 국가 존망의 요인들을 좀 더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로마 제국은 8세기 경에 재무제표의 도입 등 일련의 경제 개혁을 통해 '징수업자'에게 위탁하는 세금 제도를 철폐했다.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2>에서 다루는 769년 시나리오는 샤를마뉴의 집권기일 뿐만 아니라, 로마가 이러한 개혁을 마치고 다시금 10세기의 중흥을 향해 나아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스만 제국은 오히려 '징수업자' 제도를 늦게 도입한다. 그리고 로마가 '징수업자' 제도를 유지하는 동안 겪었던 폐해를 뒤늦게 겪는다. 이러한 점을 살펴보았을 때 과연 오스만 왕조가 로마보다 진보한 제국이었는가는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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