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서평을 썼던 『주가급등 사유없음』과 함께 보면 좋은 책이다. 『주가급등 사유없음』이 투자 세계의 어두운 뒷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런 음모들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면, 이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는 좀 더 실생활에서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고 쉽게 외울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준다.
『주가급등 사유없음』을 먼저 읽은 후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을 읽으면, 전자에서 들려준 깊은 원리가 후자에서는 어떻게 표출되는지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후자는 최대한 쉬운 설명을 위해 어려운 원리까지 설명해주진 않기에, 『주가급등 사유없음』의 내용을 떠올리며 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반대로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를 읽고 나서 『주가급등 사유없음』을 읽어도 좋을 듯하다. 이 경우에는 전자에서 간단한 요령을 익히고, 후자에서 ‘아 이면에는 이런 치열한 다툼이 있었구나’하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자신도 그런 치열한 세상에 살아가고 싶을 것이고, 어떤 이는 겁을 먹거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을 굴릴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나처럼 이런 시스템은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겠지.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나 『주가급등 사유없음』을 읽고, 또 게임스탑 사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주가 폭등 20가지 급소』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페이지를 펼쳐서 요령을 재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어서 좋다. 저자도 이걸 염두에 두었는지 중고등학생 시절 중요 개념의 앞 글자만 따서 암기하는 방법을 응용했다. 학습과 실천에 있어서는 좋은 교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철저하게, 이른바 ‘단타’를 위한 책이라는 점이다. 그러면서 중간에 삽입된 투자자들의 명언은 ‘장기투자’, ‘가치투자’ 위주이니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나처럼 장기적으로 산업 자체의 미래를 내다보고 10년~50년 정도의 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서는 말 그대로 세상 흘러가는 기초 지식을 습득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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