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424화까지 이어진 <기원> 챕터가 끝나고, 425화부터 <아우구스투스> 챕터가 시작됩니다. 원래 이때 시작될 <동군연합> 챕터 초반 일부가 <아우구스투스> 챕터로 섞여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418~422화 교정고가 도착했는데, 원래는 오늘 손보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주말동안 손을 보고, 월요일 오전이나 그 전에 메일로 보내두려고 합니다.
아 작품 속 연도로는 193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작품 속 세계에서도 1933년은 의미심장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933년 동아시아 지도를 공개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427화 말미에 붙겠습니다만, 기기 환경 상 지도가 잘 보이지 않는 분도 있을 지 모르니 미리 공개해봅니다.
여기서부터 덧붙일 말은 잔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며칠 전에 있었습니다. 저는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된 분들께는 축하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한 분들의 경우, 이래서 졌다, 저래서 졌다, 분석과 함께 그 원인으로 지목된 대상을 향해 조롱과 분노, 증오를 날리시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허탈하고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이는 다른 이를 탓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했습니다.
제 대학 동기 중에 이번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그 친구가 정치에 별반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도 하고 당비도 내면서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던 친구더군요.
그 친구의 모습은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저는 선거 직전에 와서야 지지할 후보를 정했는데, 고작 사전선거에서 표 하나를 던져놓고는 그 후보가 당선되기를 멀리서 보고만 있었던 겁니다. 열정도, 절박함도 그 친구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말이죠. 어떻게 제가 그 친구를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당비는 최소 1,000원만 내면 되고, 그렇게 6개월 동안 권리당원(권리당원이라는 말의 뜻도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이와 같은 뜻으로 책임당원, 진성당원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도)을 유지하면 그떄서야 후보를 위한 경선 등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네. 저는 어떤 당과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거기 필요한 지식도 없었던 겁니다.
당장은 여자친구가 "오빠의 입당하고 싶은 마음은 선거 직후 머리에 열이 올라서일 수 있다. 일주일 간 숙고한 뒤 결정하라"고 해서, 다음주 수요일까지 깊이 생각해 본 뒤에 입당 여부를 결정할까 합니다. 과연 선거의 흥분이 가라앉은 뒤에도 그럴까, 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함입니다.
또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부족한 점은 정말 많았습니다. 복지정책 같은 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왜 중요한지 내가 남을 설득할 수준으로 알고 있는가" 되물어보니 전혀 아니더군요. 이것저것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한 지난날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지적은 작품 댓글에도 있었는데, 저는 그때부터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책을 좀 읽어볼까 합니다. 당장 책꽂이에는 오래 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가 있으니 그걸 포함해서,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이것도 대학 시절에 사놓고 안 읽었습니다! 이렇게 게으르다니!), 위시리스트에 있는 『전환시대의 논리』,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자본론 공부』,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한국자본주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와 보수주의 위기의 뿌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한국민주주의론』, 『자본주의는 미래가 있는가』, 『지금 다시, 헌법』이 눈에 띄는데,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보고 싶네요.
후보들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극한의 경쟁인 대통령 선거이니만큼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화 『귀멸의 칼날』의 등장인물, 츠기쿠니 요리이치의 이 대사가 이런 시점에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를 궁구하는 이들이 도달하는 곳은 언제나 같다. 가는 길이 달라도 반드시 같은 곳에 도달한다."
무엇이 나와, 공동체와, 사회와, 나라와, 세계를 위한 길인지는 모두의 의견이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원색적 비난은 접어두고,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모두가 같다'는 믿음 아래 자신을 가다듬고, 가다듬고, 또 가다듬어야겠습니다.
변방 서생의 두서없는 말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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