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를 올리기 전에 조아라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표지 대신 좀 라이트노벨 일러스트풍의 그림을 표지로 쓰고 싶어서 급하게 작업을 했습니다. 원래는 위 여자애를 표지 모델로 삼고 싶었지만, 저건 자그마치 12년 전 그림인데다, 당시 복합기가 없어서 이리저리 종이를 들고다니다 스캔을 부탁하여 파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지저분합니다.
게다가 이때 이 아이의 설정은 14세... 이름도 설정도 다 바뀐 지금은 16세입니다. 두 살 나이를 더 먹은 만큼 일러스트도 새롭게 그려야겠죠.
또 저 그림은 아무래도 소설 표지로 쓰기엔 분위기가 좀... 잘 안 어울리고요.
일단 대충 위치를 잡습니다. 눈, 얼굴, 귀, 머리카락에서 포인트를 주고 싶은 부분, 두상, 가슴의 위치, 어깨 등등. 인체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야매그림이기 때문에 영 부자연스럽습니다.
두상 위에 가발을 씌우듯, 뒷머리의 대략적인 라인을 잡아줍니다.
목덜미와 귀 주변 머리카락을 부착하여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이 무렵 어깨의 위치를 좀 제대로 잡아보려고 했는데, 역시 인체공부를 하지 않아 시행착오를 반복합니다.
시행착오 끝에 몸의 위치를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잡았습니다. 턱선 아래로, 반대편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해줍시다. 오른쪽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려주면 됩니다.
대충 이정도 되었으면 펜 선을 넣어줍시다. 이때 저는 하이테크C 펜을 선호하는데, 지금 그게 없으니까 그나마 가장 나은 쥬스업 펜을 사용해서 그려주도록 합시다.
예전에는 펜 선을 넣을 때에 손짓 한 번에 선 하나씩 처리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 좀 지저분합니다. 12년 동안 그림을 안 그려서 기량이 많이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 얼굴이 대충 완성됩니다.
펜선을 다 그려 넣었습니다.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샤프 선을 지우지 않도록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좀 더 느낌이 좋고, 또 쥬스업 펜은 처음 쓰는 거라 잉크 상태를 확신할 수가 없거든요.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지우개로 지우다가 번지면 끝장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수정이 가해진 귀 부분은 샤프 선을 지워줄 필요가 있는데, 이때는 지우개로 문지르는 게 아니라, 콕콕콕콕 찍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지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지우개의 사용하는 부분이 검게 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지우려다 오히려 흑연을 묻히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만약 지우개 끝이 흑연 범벅이라면, 어디 아무 종이나 문질러서 그거 닦아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합시다.
자 근데 몇가지 실수한 부분이 보이네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우리에겐 그림판이 있으니까요.
복합기에 넣고 스캔을 한 다음, 그림판을 이용해서 실수한 선 몇 개를 지워주고, 어색했던 가슴 부분을 다시 그렸습니다. 훨씬 자연스러워졌네요.
일단 여기서 완성.
봉신연의와 샤먼킹 시절의 그림체라 너무 옛날 느낌이긴 한데, 뭐 어쩔 수 없겠죠. 아재 그림이 다 거기서 거기지.
일단 임시 방편으로 이걸 [아우토리타토-고려 제3제국]의 표지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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