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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극장판 페이트/그랜드 오더 신성원탁영역 카멜롯 완더링; 아가트람] 관람후기

by 루모로마노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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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야기를 정말 좋아해서, 페이트 시리즈도 '지킬'이 나오기 때문에 시작했다.

이 지킬 캐릭터의 성우가 미야노 마모루인데, 같은 작품에서 '베디비어'의 성우도 맡았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온갖 악평에도 불구하고, 성우에 대한 팬심 하나로 이 영화를 보자고 했다.

나는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본 직후라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데이트 영화로 골랐다.

그리고... 우리 둘 다 극대노해서 영화관을 나왔다.

영화를 보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건 <트랜스포머5> 이후 정말 오랜만이었다.

당신의 돈은 소중합니다. 절대로 이 영화를 보지 않기를 권합니다.

작화... 가만히 있는 장면에서는 꽤 괜찮은 부분도 보였지만 캐릭터가 좌우로 움직인다든가, 조금이라도 원거리에서 캐릭터를 잡을 때에는 가차없이 무너져내렸다.

마슈와 니토크리스의 목욕씬이 들어간 것에 대해 비판하신 분들도 많은데, 나는 뭐 잘 그려졌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게 아니니까. 원작을 각색한 영화에서 오리지널 장면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극장에 가서 다시 볼 이유가 없으니까.

삼장의 가슴이나 허벅지를 강조하는 것도, 뭐 예쁘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말 큰 문제는 그게 아니다.

정말 큰 문제는... 이야기가 모두 '토막'나 있다는 점이다.

혹시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 원래는 4부작이나 6부작(<공의 경계> 극장판처럼)으로 기획되어 있던 건데, 다 잘라내고 이렇게 만든 건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인상 깊은 장면들을 따로따로 제작한 다음, 그냥 끼워맞추기를 해서 만든 영화 같다.

이야기의 '흐름'이 느껴지는 게 아니다. 그냥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 같다. 이야기가 하나도 이어지지 않는다.

오리지널 장면이 나오면 좀 어떤가. 성적인 장면이 나오면 좀 어떤가. 그게 앞뒤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냥... 다 따로 논다.

삼장이 "제자가 알려줬으니까"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은 페이트/그랜드 오더 게임 중 <별의 삼장, 천축에 가다> 이벤트를 의식하고 만든 것 같은데...

혹시 이 애니메이션은 그저 가벼운 하나의 시도로, 이런 것도 있다는 식으로, 페이트 시리즈의 이름만 빌려서 돈좀 모아보자는 듯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었다.

나는 아무리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해도, 그 자체로 하나의 가치 있는 작품이 되어야만 한다고 본다. 원작의 인기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원작을 몰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제로부터, 제대로 쌓아올린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그런 작품이었다. 이 걸작을 보고 난 직후여서인지 자꾸만 비교가 되었다.

궁전과 쓰레기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둘의 향기와 악취가 더 잘 비교되는 법이니까.

나는 처음으로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중에 "돈이 아깝다"는 말을 했다.

나는 처음으로 여자친구에게 "후속작도 평가가 좋지 않으면, 나는 네가 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 정도의 영화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따위 작품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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