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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집필현황

by 루모로마노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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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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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화~335화 초고를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말씀드렸던대로 여기서부터 <주권선과 이익선> 챕터 및 작중 1932년이 시작됩니다.

320화~327화 교정고가 도착했는데 검토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엉망인 문장이 좀 보이네요.

요즘 엘리트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만,

제 생각을 좀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스스로를 '독자 위의 무언가'(이것을 엘리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라고 여기는 작가가 얼마나 독자를 우습게 보고 우롱하는지 적지 않은 사례를 봐 왔습니다.

웹소설의 사례를 사회 전반에 확대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를지도 모릅니다만, 이렇게도 생각해봅니다.

이른바 문단의 인정을 받고, 이름있는 문예지에 작품을 실어 본 사람만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가, 하고요.

수능을 잘 보고 명문대를 나온 사람만이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위 문단문학이 그렇게 독자와 멀어지고, 세상과 멀어져서 몰락해가는 것을 보면, 엘리트주의가 만연한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대충 짐작할 수 있겠지요.

수없이 많은 작품이 독자와 함께하는 웹소설. 어떤 대학을 나왔든 어떤 전공을 했든 관계 없이, 어제는 독자였던 사람이 오늘은 작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문이 열러 있는 웹소설의 성공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누군가가 웹소설 연재 사이트에 범람하는 수많은 노력을 '졸작이라고만 폄하'하며, "그런 작품이 잘 팔리지 못하도록" 어떤 제한을 두자고 말했다면, 그런 주장이 사람들 사이에 많은 공감을 얻었다면, 오늘날 웹소설의 성공은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독자분들의 사랑을 받는 것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항상 전교 10위권을 유지해서도 아니고,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나와서도 아니며, 석사학위를 받아서도 아니고 전공이 알맞아서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그 글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웹소설 업계는 그런 저에게도 활짝 문을 열어 준 곳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엘리트주의는 그 무엇보다도 '엘리트가 될 가능성을 품은 청년들'을 불행하게 합니다.

"대학만 가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사기.

"공무원만 되면", "안정적인 직장만 얻으면" 이라는 사기.

이런 사기에 속아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쓸데없는 곳에 쏟아내고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모르는 어른들과, 그런 어른들의 욕심과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청춘들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노량진의 탐욕이 빚어낸 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기가 성공한 길을 행복의 길인 양 착각한 교사들의 거짓말입니다. 청춘들을 명문대에 많이 보내서 자신의 위신을 세우려는 사람들의, 그들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길로 내모는 기만일 뿐입니다.

엘리트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대부분은 엘리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엘리트주의라는 사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엘리트가 되지 못한 너희들이 나빠. 너희들의 게으름이 나빠. 엘리트가 되지 못하면 거지새끼일 뿐이야."

엘리트주의는 이처럼 엘리트라는 정점 아래 피라미드를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위를 지향하는 것만이 행복의 길이라고 사람들을 속입니다.

그래서 종종 '명문대'에 진학한 친구들이, '고졸'이 '굳이 수능 성적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행복을 누릴 때, 엄청나게 괴로워합니다.

이것은 그 명문대 친구들이 못된 사람이서가 아니라, 어른들의 사기 때문에 인생이 뒤틀린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서른을 넘어서 20대 후배들에게 뭔가 기둥이 되어 주어야할 사람이라면, 어른이라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엘리트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행복해질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명문대에 입학하는 것도 행복해질 수 있는 한 방법이겠지요.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의 길은 그 밖에도 다른 길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은 사기꾼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공무원 시험이나 교직임용을 포기하지 말라고 속였다면,

그렇게 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것이 저의 행복이라는 사기에 넘어갔다면,

웹소설은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는 거짓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오늘날 제가 독자 여러분들 통해 누리는 행복은 없었을 것입니다.

거짓말의, 사기의, 선동의, 미신의 노예가 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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