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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삼국지 관중 지역의 변화

by 루모로마노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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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삼국시대(삼국지) 행정구역도 및 지명 목록

현재 CHGIS에 기반한 새로운 지도가 완성된 상태이며, 본 포스트에 수록된 지도나 목록은 더이상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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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이 글과 이미지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지국님께 감사드립니다.

차기작이 될 『삼국지 대황제 유선』의 자료를 찾다가, 옹주, 량주의 행정구역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그렇게 찾은 자료들을 시각적으로 정리해 올려볼까 합니다.

 

 

 

보통 우리가 게임 등을 통해 아는 옹주 일대의 행정구역 지도는 이렇습니다만, 이것은 220년, 그러니까 조비의 찬탈 후의 행정구역입니다. 이 전으로 올라가면 무척 흥미롭더라고요.

 

 

 

 

 

194년 이전, 관중 지역의 행정구역입니다. 장안은 전한의 수도였고, 이에 후한의 수도인 낙양과 함께 수도권인 사례에 들어가게 됩니다.

옹주는 존재하지 않고, 장안 서북쪽 - 그러니까 제갈량의 1차 북벌의 무대가 되는 천수, 안정 같은 지역들 모두 량주에 속합니다. 사례, 량주. 그 사이에 옹주는 없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따라서 삼국지의 극초반부를 다룬 작품에서 '옹주' 운운한다면 오류라 할 수 있겠죠.

다만 옹주는 고대 주나라의 9주에 속하기 때문에, 관습적인 이름으로 '옹주' 또는 '옹'이 언급된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또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무도군이 '량주' 소속이라는 겁니다.

즉, 한중공방전 때도 유비가 장비, 마초, 오란 등을 시켜서 무도를 공략하려는 시도를 한 건, 한중을 얻고 난 이후 무도를 통해 량주로 진출하려던 것으로 볼 수가 있죠.

오늘 좀 찾아보니 역시 지국님 블로그에서,

 

 

번성 공방전 당시 유비의 행적?

한중공방전 이후, 형주에서 관우(關羽)가 번성(樊城)을 포위하고 조조(曹操)가 보낸 7군을 수몰시킨 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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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찾았는데요.

한중공방전 - 형주공방전 사이 유비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유비는 관우의 북벌을 방관한 게 아니라, 재정비 후 무도, 음평을 공략하며 옹량 진출을 꾀했음을 알 수 있죠. (즉, 량주를 얻고 나면 형주를 손권에게 주겠다는 유비의 말은 진담이었을 수도...)

이후 1차 북벌에서 제갈량은 무도나 음평 같은 배후 지역이 없어 가정전투 패배 후 물러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때의 일과 유비 시절의 일을 교훈삼아 다음 원정에서는 진창을 공격하는 척 하면서 무도와 음평을 공략, 배후지를 다진 후에 원정을 준비하게 됩니다. (삼국지 관련 매체에서는 무도, 음평 공략을 잘 다루지 않는 점이 좀 아쉽군요. 최근 읽고 있는 『아! 내가 마속이다』도 그렇고...)

어쨌든 음평군은 원래 익주였고, 무도군은 량주였다가 제갈량 북벌 이후 둘 다 익주에 들어옵니다. 따라서 그 전에 삼국지에서 무도군을 '익주'라 표현하면 틀린 이야기가 되겠죠?

 

 

 

 

 

 

194년 이후에야 량주의 서북쪽, 무위, 장액, 주천, 돈황, 서해의 다섯 개 군이 옹주로 분할됩니다.

우리가 아는 220년 이후의 지도와 달리, 중국 서북쪽 끝이 옹주, 그 남쪽이 량주인 모양새입니다. 200년 이후와는 반대로 되어 있어서 무척 기묘한 느낌입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이때는 이각, 곽사, 번조, 장제가 '삼보의 난'이라고 해서 장안 일대를 마구 약탈하던 막장 시대이기도 했고, 또 마등, 한수 등이 장안을 공격하기도 하는 등(+ 남쪽 촉에서 유언의 지원)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그런 시대에 대체 왜, 누가 옹주를 따로 떼어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등 일파가 주자사 자리 하나 만드려고 창설한 건지,

그런 마등 일파를 토벌하기 위해 옹주자사직을 창설해서 군권을 맡기려는 이각, 곽사의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그들을 달래기 위해 자리 하나 마련해주려는 조치였는지...

아마 선생님들 중에는 아시는 분이 있겠지만, 저는 일단 이렇게 옹주가 분할되어 나왔다... 정도만 파악했습니다.

 

 

 

 

 

 

그러다 213년, 조조가 위공이 되면서 대격변을 겪습니다.

조조의 위공국이 기주를 기반으로 하기에, 이 기주의 덩치를 불리려고 병주 자체가 없어져버리고 모조리 기주에 병합됩니다.

그리고 남아 있던 량주 전체가 옹주에 합병됩니다. 이때 옹주의 치소가 무위군에서 경조(장안)로 옮겨갑니다.

사례도 3분할 되어,

하동군과 하내군은 기주에

홍농군은 옹주에

낙양이 속한 하남윤은 예주에 병합됩니다.

아무래도 수도가 허(허창이라는 지명은 조비 이후에 생기기에, 조비 즉위 전에 허창이라는 지명이 나오면 오류)를 중심으로 한 예주다 보니, 굳이 낙양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사례를 두지 말고 아예 없애버린 것 같아요.

효율적으로 바뀐 것 같으면서도, 한황실의 권위가 정말로 사라져버린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 량주 소속이던 무도도 이때 옹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지도의 투명한 부분입니다.

량주의 안정군과 북지군에서, 북쪽에 있던 현들이 많이 철폐되면서 남쪽으로 쪼그라들어요.

병주도 마찬가지로 황하가 북쪽으로 크게 도는 길을 따라 배치한(이 일대를 오르도스라고도 하지요) 서하군, 안문군, 운중군, 오원군, 정양군, 삭방군이 대거 폐지됩니다. 219년에는 상군도 폐지돼요. 남은 군은 태원군과 상당군, 그리고 일부 현을 얻어 복구된 서하군과 안문군 정도인데, 이들이 전부 기주에 넘어가면서 병주가 없어져 버립니다.

제가 알기로 이 일대는 남북흉노의 분열 이후, 한나라의 속국 신세가 된 남흉노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조가 이들을 5부로 재편성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 거리도 멀고 비용도 많이 드는 북방의 군현들을 철폐해버리고, 보다 남쪽 또는 동쪽으로 이주시켜 철저히 관리하려는... 시도를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보면 흉노 선우 유표의 아들 유연은 낙양에서 공부를 해 한족 문화에서 상당한 교양을 보여주었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때의 일이 영가의 난, 나아가 오호십육국 시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시 220년입니다! 조비가 황제가 되면서, 위공국은 제국이 되었기에 기주를 굳이 엄청나게 키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병주가 부활합니다.

그리고 조비가 수도를 낙양으로 정하면서 '수도권' 사례를 부활시킬 필요가 생겼죠.

기주에 넘어갔던 하동군, 하내군, 예주에 넘어갔던 하남군(하남윤), 옹주에 넘어갔던 홍농군을 다시 끌어모아 사례를 부활시킵니다.

그리고 이때 옹주 서북쪽을 분할해 다시 량주를 부활시키죠. 이렇게 해서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삼국지 행정구역의 틀이 완성됩니다.

 

 

 

 

 

 

 

삼국지 한위오 국력차에 대한 의문

일반적으로 세간에 퍼져 있는 이야기는 한위오 삼국의 국력이 1:6:2라는 식으로 퍼져 있다. ​ 그런데 정말 이 국력차가 삼국 정립 이후 서진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흘러갔을까? 나는 이에

lumoromano.tistory.com

전에 한위오 국력차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익주가 진(晉)의 통일 이후 4분할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게 269년 이후 관중 일대의 모습입니다.

이보다 전인 263년 한중, 광한, 동광한, 자동, 파서, 파, 동광한군(부릉군은 어떻게 된 걸까요?) 같은 익주 동북부가 따로 양주(梁州)로 떨어져 나옵니다. 이엄이 제갈량에게 만들어달라고 졸랐던 파주(巴州)가 이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던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리고 량주 금성군, 옹주 농서, 천수, 남안, 광위군, 익주 무도, 음평군이 하나로 묶여서 진주(秦州)가 됩니다.

이렇게 살펴보면 삼국지의 지리도 절대로 고정 불변인 게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거쳐왔다는 걸 알 수 있죠. 앞으로 삼국지 관련 창작물을 만들 때 참고하려고 이렇게 정리해둡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호십육국 시기 요서에 낙랑, 대방군이 있는 걸 보고 '고구려와 백제가 요서까지 진출했었다! 고조선 왕검성이 요서에 있었다!'는 헛소리를 하는 무리는 이런 걸 좀 공부했으면 합니다. 병주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행정구역은 없어지거나 원래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재설치되기도 하니까요. 낙랑과 대방도 평안도, 황해도에 있다가 고구려 미천왕에게 토벌되면서 요서 지역으로 쫓겨난 것인데...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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