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나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부드러운 미스터리’라고 부르고 싶다.
사람이 죽거나 실종되는 극단적 사건, 악과 투쟁하는 어두운 이야기, 혹은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씁쓸하고도 냉소적인 이야기는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만 읽다가 지친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부드러운’ 이야기를 통한 휴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또 독서를 취미로 삼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책을 좋아하기 마련이고, 그 책에 얽힌 미스터리라면 부드럽지만 ‘진지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참신한 재미가 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가 그렇다.
2권은 시오리코 씨의 어머니에 대한 미스터리로 한층 흥미를 더했다.
시오리코 씨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청순’ 두 글자를 사람의 형태로 빚어낸 듯하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가 ‘장물이 된 책을 구실로 비열한 수단을 구사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오리코 씨가 겪는 내적인 갈등, 주변을 몰아치는 외적인 갈등이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든다.
1권이 그 단 한 권으로 완결되는 느낌이라면, 2권부터는 확실히 ‘더 큰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1권에서 다소 밋밋했던 느낌이 2권에서 크게 보강되는 듯하다.
시오리코 씨와 다이스케 사이의 미묘한, 연애로 발전할 듯하면서도 알 수 없는 그런 관계도 좋다. 두 사람 다 성인이기도 하고 시원하게 깊은 육체적 관계로까지 발전하는 게 요즘 경향이라고는 하지만, 또 그런 이야기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알 듯 말 듯 한 관계가 이어지는 이야기 또한 좋아한다.
지난 1권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잔잔하면서도 힘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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