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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창작 노하우 공유

웹소설의 제목 짓기 + 교만하지 않는 법

by 루모로마노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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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연재 시작 후 오늘 22화까지 올라왔는데, 이제야 뭔가 풀리는 느낌입니다. 여전히 투베를 노리기엔 부족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요 한달 간의 신작 연재 중 깨달은 것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이번 작품은 제목 변경이 유독 잦았던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변방 용병은 황제 즉위를 노린다' 였죠.

이 제목일 때 성적이 좋지 않아 '야만용병은 황제찬탈을 노린다'로 바꿨고

4월 2일쯤에 다시 '야만용병은 중세를 만든다'로 바꿨습니다.

이때 성적은

1화 유입 조회수 45,

최신화(17화) 조회수 50회

선호작 9 증가

전체 조회수 373 증가

초라하지만 그때는 연재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더 욕심을 내서 4월 3일,

'전설급 야만용병은 중세를 만든다'로 제목을 바꿨습니다. 이때 성적은

1화 유입 조회수 28,

최신화(18화) 조회수 47,

선호작 1 증가

전체 조회수 250 증가

오히려 더 처참해졌죠.

그러자 약간 이성을 잃은 데다 초조해진 저는 소위 '어그로'를 끌어보기로 합니다.

4월 4일, 제목을 '실패하면 야만인, 성공하면 황제 아닙니까!'로 바꾼 거죠.

영화 '서울의 봄'의 명대사이면서, 성왕패구의 고사를 인용한 제목으로요.

이때 성적은

1화 유입 조회수 27,

최신화(19화) 조회수 36,

선호작 3 증가,

전체 조회수 303 증가

선호작이나 전체 조회수에서의 증가가 있긴 했지만 4월 2일의 조회수에 미치지 못할뿐만 아니라,

1화에 유입된 조회수나 최신화 조회수는 더 처참해졌습니다.

이에 저는 4월 5일, 제목을 '제국의 야만용병으로 사는 법'으로 바꿨습니다.

1화 유입 41,

최신화(20화) 조회수 47,

선호작 4 증가,

전체 조회수 364 증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이날은 최신화인 20화가 올라온 이후에 제목이 바뀌어서, 좀 더 정확한 통계는 주말을 보낸 후 8일에 보기로 했죠.

그리고 어제, 4월 8일,

1화 유입 57,

최신화(21화) 조회수 63,

선호작 4증가,

전체 조회수 621 증가

지금까지 거둔 성적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오늘(4월 9일) 통계는 10일 새벽 2시 이후에 나오니 좀 더 살펴보긴 해야겠습니다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이상의 실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이렇습니다.

"때로는 단조로워 보이는 제목이 나을 수 있다"는 거죠.

소위 '어그로'를 끄는 게 최선일 것 같아 보이면서도, 어그로가 '직관적이지 않으면' 그냥 한 번 웃고 지나갈 제목이라는 겁니다.

내 글의 성격이 어떤지, 참신하게 지었다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지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따져봐야겠죠.

동시에...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저렇게 재미없어 보이는 제목으로 어떻게 저런 성적을? 싶은 작품들을 분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단조로워 보이는 제목은, 다시 말해 '직관적인 제목'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장르를 찾는 사람들이 '편하게 작품 속 세계에 적응하는' 이정표가 될 수도 있죠.

어쩌면 '재미없다'고 느낀 건 '나뿐이었을지도 모르는'일입니다.

그렇기에 겸허한 자세로 인기작들을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한 거죠.

이건 두 번째 깨달음으로도 이어집니다.

2. 글먹으로 교만해진

첫 작품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는, 물론 많은 분들이 칭찬도 해 주시고 좋은 평가도 내려주셨습니다만...

냉정하게 말해서 상업적으로는 참패한 작품입니다.

한달 수익이 3만원이었던 적도 있었죠. 소위 '글먹'이라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작품이었던 겁니다.

반면에 두 번째 작품 『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은 '글먹'이 가능하게 해 준, 그래서 제가 전업으로 뛰어들 수 있게 해 준 작품입니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의 자릿수부터 다르다보니, 게다가 칭찬도 엄청 듣다보니 저는 정신을 못 차리게 되었습니다.

"삼국지가 아니라 판타지였으면 가볍게 100만은 찍었다"거나

"삼국지물 원탑"이라거나...

이런 칭찬을 들으면, 물론 대단히 감사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판단능력이 흐려지게 됩니다.

내가 판타지를 써도 독자들이 알아서 붙겠구나, 나는 글먹에 성공한 작가니까! 이렇게 교만한 생각을 품게 되는 거죠.

그러면 가장 먼저, 분석에 게을러집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대로된 제목도 못 짓고 헤메는 거죠.

근데 생각해봅시다.

제가 성공한 작품은 '삼국지물'이 유일합니다.

삼국지물의 독자와 판타지 독자가 일치할까요? 일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불일치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을 겁니다.

말하자면 제가 "저 『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 쓴 루모로마노에요!"라고 해도

판타지 독자분들은 "댁은 뉘슈?"라고 답하신다는 거죠.

그렇기에 저는 완전히 '루키'로 돌아가서, 판타지 '데뷔작'을 쓴다는 자세로 차근차근 쌓아올려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괜한 초조감도 떨칠 수 있고, 인기작 분석도 훨씬 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지금 쓰는 『제국의 야만용병으로 사는 법』이 과연 투베는 갈 수 있을지, 유료화는 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안합니다만,

이상의 깨달음 덕인지 전처럼 막 초조하진 않습니다. 뭘 해야하는지, 뭘 버려야하는지 많은 깨달음을 주는 시도였으니까요.

(물론 유료화까지 가면 더 좋겠지만)

그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한동안은 열심히 연재해보겠습니다.

 

 

 

 

제국의 야만용병으로 사는 법

루모로마노 - 제국에 충성하다 숙청당한 나는 400년 뒤 야만족 용병으로 환생했다. 낡아빠진 제국을 멸하고, 내가 직접 중세를 열리라.

novel.mun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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