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이 병주,
노란색이 유주입니다.
일반적으로 코에이 사(社)의 게임 류에서 표현되는 병주의 범위가 저렇습니다. (유주의 경우에는 7편과 9편을 제외하고 압록강 동쪽의 낙랑군 영역은 거의 표기를 안하는 듯합니다만)
한 가지 유감인 점은 요즘 나오는 삼국지 대체역사물에서도 병주의 영역이 원래 저 정도였다는 듯이 표현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는 겁니다.
하지만 위 지도는 215년 이후의 지도로, 215년 이전에는 좀 달랐습니다.
215년 이전, 후한의 병주 행정구역은 원래 이랬습니다.
병주가 서쪽으로 훨씬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죠?
215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면, 조조가 저 서쪽 지역의 방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혹은 저 지역의 행정이 상실된 것을 인정하면서)
여량산맥 서쪽의 병주 군현을 철폐하거나 여량산맥 동쪽으로 축소, 이전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전, 177년 무렵에 선비 단석괴에 대한 원정이 실패하면서 한나라의 북방 방위 병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도 한 이유겠지요.
코에이 사의 삼국지 6편이나 9편에서는 저렇게 사라진 병주 지역에 흉노를 배치하는데요.
여기서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삼국지의 시대에서 흉노는 남북이 분열된 이후로, 저 지역에 사는 흉노는 '남흉노'라는 것입니다.
이 남흉노는 한나라 황제에게 신하를 칭하고 일종의 북방 경비 용병처럼 활동했기 때문에 그냥 한나라 사람들과 섞여 살았습니다.
215년 이후 지도에서도 조조는 흉노인들을 축소된 병주로 옮겨서 계속 섞여 살게 했죠. (등애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글도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 삼국지에서 흉노인 어부라, 호주천, 유표(劉豹)가 등장하는 것도, 또 삼국지 역사기록을 읽다보면 이들이 헌제의 장안 탈출 등의 상황에서 용병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코에이 사의 삼국지 14편에서 흉노가 사라지고 대신 선비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게 아닐까 싶네요.
삼국지물을 쓰시는 작가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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