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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

미사키 나기, 『리베리오 마키나』

by 루모로마노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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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자, 제우미디어가 라이트노벨 레이블을 만들면서 정말 좋은 작품을 골랐구나 싶었다.

초반부는 평범한 라이트노벨이다. 소년과 소녀가 만나고, 적절한 동기, 위기, 전투가 있고, 그걸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다.

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계속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아마 2003년부터 라이트노벨을 읽었던 나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작품 모든 사건은 1960년대에 기원을 두고 있다. 유럽에 갑자기 흡혈귀 군단이 나타나 인간을 지배하겠다며 침공을 개시한다. 흡혈귀들은 독일,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며 영역을 넓혀나간다.

인간들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오토마타’라는 인형 병기를 만들고, 그 중 ‘뱌쿠단식’이라 불리는 최정예 오토마타들이 헬바이츠 공국을 흡혈귀의 침공에서 구해낸다. (헬바이츠 공국은 ‘스위스’에 해당하는 나라다. 이게 현실 역사와 다른 점 첫 번째)

그러나 ‘뱌쿠단식’ 오토마타들은 1970년대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폭주를 일으키고, 이 폭주는 인류와 흡혈귀 모두의 위협이 된다. 결국 흡혈귀 왕가 중 ‘로젠베르크’ 왕가가 헬바이츠 공국과 연합 정치체를 이루는 조건으로 손을 잡고, ‘뱌쿠단식’을 물리친다.(헬바이츠 공국은 이로 인해 ‘공화국’으로 정치체가 바뀐다)

이때 폭주한 5기의 뱌쿠단식 오토마타 말고도, 전장에서 활약하지 않은 ‘여섯 번째’ 뱌쿠단식 오토마타가, 10년 뒤인 1980년대에 눈을 뜨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흡혈귀.

실제와 비슷한 유럽 배경.

인조인간 - 오토마타.

나는 이 작품의 초반부에서 『트리니티 블러드』를 떠올렸다. 그렇다. 나는 『트리니티 블러드』에 대한 향수에 젖어, 일단 이 작품을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중반을 넘어서면, 이 『리베리오 마키나』만의 매력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는 그 매력에 다시 정신없이 빨려 들어갔다.

솔직히 주인공은 전형적인 ‘둔감형 남주’에 가깝다. 이걸 ‘오토마타’니까, 라는 이유로 자연스레 처리하면서도, 하는 행동이 종종 ‘너무 인간적’이라는 점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라이트노벨이 종종 빠지는 함정, 즉, ‘라이트’하게 쓰려다가 앞뒤가 안 맞는 설정, 편의적 설정을 아무런 고민 없이 집어넣은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트리니티 블러드』의 트레스 이쿠스와 자꾸만 비교하며 읽었으니까.

하지만 그 모든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러브코미디적 전개는 후반부에 중요한 반전으로 작용하고, 주인공 ‘미나즈키’의 인간적 면모엔 이유가 있다. 게다가 10년 전 ‘뱌쿠단식의 폭주’에는 가슴 아픈 비밀이 숨겨져 있다.

착실하게 쌓여 온 이야기가 엮여서 멋진 결말을 만들어 낼 때, 나는 비로소 그 작품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 ‘멋진 작품이다. 다음 권도 사고 싶다.’

시작이 좋다. 이런 식이라면 JM노벨의 다른 책들도 사보고 싶다. 다음 타깃은 『죄인 낙원』이나 『리얼충도 오타쿠도 되지 못하는 나의 청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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