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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

시라카와 코우코, 『후궁의 까마귀』 1권

by 루모로마노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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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노 전기』에 이어 이번에도 극찬할 만한 작품을 고르다니, 이번 책 쇼핑은 운이 참 좋다! 이것도 읽기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일단 겉모양은 로맨스 소설인데, 속은 다르다. 로맨스 요소가 강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오비(烏妃)를 둘러싼 여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미스터리에 가깝다.

‘소’라는 이름의 중화풍 제국, 약 2세대 전에 왕조가 란씨에서 하씨로 바뀌었고, 3대 황제인 하고준은 후궁 소생으로 폐태자가 되어 있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상황. 이런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비극과 얽혀 궁에서는 여러 기이한 사건이 일어난다.

황궁 깊은 곳, 거기엔 황제와 동침하지 않는 오비(烏妃)라는 후궁이 있다. 이 ‘소나라’의 후궁 체제가 상당히 독특한데(내가 중화식 후궁 체제를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후궁의 서열을 작비, 앵비 식으로 ‘새 이름’을 붙여 체계화시켰다. 그 중 오비는 말 그대로 ‘까마귀’ 등급인 셈인데, 다른 후궁들과는 다르게 일종의 ‘무녀’로 취급된다. 각종 주술에 관한 의뢰를 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 오비, 2년 전에 새로운 오비가 된 소녀 ‘수설’이 황제 ‘고준’의 의뢰를 받아, 누군가 떨어뜨린 귀걸이 한짝의 주인을 추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준의 할아버지 ‘염제’가 일으킨 정변, 뒤이은 ‘전 황족 포살령’에 따른 란씨 일족의 비극, 그 외에도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일으킨 여러 사건들이 황궁을 괴물과 원혼의 집으로 만들어버렸다. 주인공인 오비 수설도 이런 어지러운 정세에 말려들어 어머니의 효수된 머리를 보고 큰 상처를 입었을 정도다.

황제 고준과 오비 수설이 서로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 원혼과 괴물들이 얽힌 황궁이 다시금 위로와 평화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서서히 밝혀지는 과거의 숨겨진 역사와 수설의 비밀…… 이 모든 것이 절묘한 균형을 맞추며 이어지는 소설이다.

예전에 중화풍 여성향 로맨스 소설로 모리 시우코의 『바람의 왕국』을 읽다가 너무나도 내 취향이 아니어서 팔아버린 적이 있다. 그래서 『후궁의 까마귀』도 취향이 아닐까봐 너무 걱정했었는데…… 완전히 기우였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빨리…… 다음 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만 이번에도 번역에 문제가 좀 있다. 출판사에서는 신경 써서 교정을 봐줬으면 좋겠다. 너무나도 기본적인 어순 문제라…….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

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친 소녀는, 암살 시도를 피해 도망친 국가원수 미리안이었다. 소년 주견하는 도와 달라며 내민 소녀의 손을 잡았지만, 음모에 휘말리며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전장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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