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로마가 멸망한 후, 서방에서 진정한 로마 제국을 재건하고 있는 이탈리아 공화국.
플레이 중에 든 몇 가지 생각이 있어 여기 정리해봅니다. 크루세이더 킹즈2보다는 3로 헤게모니가 옮겨가는 지금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포스트를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 절대로 공화국 귀족들에겐 왕위 같은 높은 작위를 주지 마라
일부다처제가 가능한 종교라면 상관없겠습니다만, 크리스트교나 '일부일처제'로 개혁한 종교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부일처제에서는 가문의 대가 끊기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납니다. 공화국 귀족 다섯 가문의 경우, 대가 끊기면 갖고 있던 모든 작위를 반납합니다만...
이 봉신 가문이 '왕위'를 들고 있다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파벌과 싸우던 중에 대가 끊기면 아주 곤란한 일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시칠리아 왕위를 공화국 귀족 가문에 줬는데, 자신의 직할령을 제외한 나머지 봉신들과 내전 중이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다가 그 가문의 대가 끈깁니다. 그럼 시칠리아 왕위와 직할령은 이탈리아 황제에게 돌아오는데... 반란을 일으켰던 나머지 봉신들이 전부 독립(!) 해버립니다. 이들이 일반 공화국 체제에 공작 이상, 해안에 수도가 면해 있었다면 독립이 되는 순간 '상인 공화정'으로 전환해버리기 때문에... 다시 봉신화하는 것이 아주 곤란합니다.
위신 1000씩 들여서 강제로 봉신화(이탈리아 제국 세우는 순간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제국 데쥬레가 되므로 가능)하면 일반 공화정으로 전환되긴 합니다만, 아주 까다롭기 짝이 없죠.
그러니 절대로 왕위 같은 높은 자리를 공화국 귀족 가문에 주지 맙시다.
2. 아쉬운 점 : 공화국에는 '제국행정법'같은 편의성 컨텐츠가 없다.
봉건, 로마 황정, 중화 제정, 이크타, 신성 공화정은 모두 '제국행정법'을 도입, 봉신 한도를 증가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이 제국행정법은 봉신의 전쟁을 금지시키는 법을 올리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판도'를 유지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죠.
향후 크루세이더 킹즈3에서 임페라토르 로마를 참고하여 공화정 기반의 로마 황정을 만든다면 이런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공화국에 봉신을(즉 휘하 도시와 공화국을) 적절히 통제하고 적절한 형태의 판도를 만들 수 있는 컨텐츠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화국이 그 자체로 대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편의성 요소도 말이죠.
여러모로 재미있긴 했습니다. 언젠가 아말피 공화국으로 로마 공화국을 재건하는 컨텐츠를 다시 한 번 해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경험이라는 점은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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