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비잔티움 제국을 만들었는데, 이 못생긴 콧수염 아저씨 때문에 의욕이 떨어지신다고요?
정말 동로마의 황제처럼 생긴 분을 제국의 황제로 만들고 싶으십니까?
치트 없이 실력만으로 해보고 싶으시다고요?
이렇게 세이브 파일을 국면마다 계속 백업해 놓고 하실 각오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이 과정을 따라하십시오.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 아돌포스 1세가 등장하게 만드는 이스터에그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독일이 '히틀러 축출' 루트를 타야 한다.
2. 그리스가 '내전'을 통해 파시스트 국가가 되어야 한다.
1번 조건에 대해
히틀러가 죽는 게 아니라 '도주'해야 하고, 그러고 나서도 미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셋 중 하나로 망명지가 정해지는 낮은 확률을 뚫어야 한다... 이런 소문이 있지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확인해 본 바로는 독일 군사정부가 벙커에서 히틀러의 시체를 발견해도 내전 종결 이벤트 창에서는 '히틀러는 죽은 것 같다(It appears Hitler is dead)'고 뜨며, 외국 입장(여기서는 그리스)에서는 시체 발견 이벤트는 안 보이고 종결 이벤트에서 '죽은 것 같다'는 메시지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즉, 히틀러가 낮은 확률로 죽지 않고, 또 망명지도 그리스가 되어야 하는 아주 낮은 확률을 뚫어야 한다는 주장은 그냥 헛소문인 것 같습니다.
2번 조건에 대해
이게 아주 힘든 조건인데
내전이 일어날 당시 그리스의 수도가 '아테네'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그리스 내전 발발 이벤트는, 최소한 대그리스를 만들어 테살로니키나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하는 시점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 조건이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술을 보여드리지요.
일단 게임 '역사적 AI'를 끈 채로 시작합니다. 그냥 독일이 히틀러 축출을 찍게 설정하면 되지 않느냐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는데 저는 이번 플레이서 '도전과제 3개'도 달성할 거니까 그렇게는 안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멈춘 상태, 1936년 1월 1일 정오의 세이브 파일을 백업합니다.
왜냐하면 독일이 '라인란트'를 찍을 때마다 재시작해야 하니까요.
<1936년 선거
요르요스 2세가 왕좌로 돌아온 이래 첫 선거를 이달 말에 치를 예정이다. 요르요스 2세는 왕좌에서 다시는 강제로 쫓겨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는 그의 통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무슨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군대의 일부는 인기 많은 망명자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에 대한 비밀스러운 충성을 여전히 유지 중이며, 아마도 그리스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어떤... 강압적인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탁사스나 요르요스 2세의 친정 루트로 가려면 왕을 그대로 방치하고 왕당파가 선거에서 이기게 두면 됩니다만,
<왕을 연금에 처하다.
우리가 요르요스 2세 왕이 그리스 민주주의 절차에 간섭하는 것을 막는다면, 더 인기 많은 베니젤로스주의자들이 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디시전을 눌러서, 민주주의가 이기게 할 겁니다.
<드라크마 평가절하
우리의 경제 문제는 끝이 없는 것 같고, 채무불이행과 부채는 우리를 완전히 방어 불가능한 경제 상황에 남겨둔 것 같다. 우리는 해외 자본의 유입을 자극할 필요가 있기에 반드시 의도적으로 화폐 평가절하에 간섭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우리의 부채에 몇가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해도 말이다.>
선거 완료까진 시간이 있으니까 그동안 빚이나 갚아줍시다.
<I.F.C.(International Financial Commission, 국제 금융 위원회)에 대한 부채 관리
그리스는 1829년 독립 전쟁과 세계대전 때부터의 재정 부채로 괴롭힘 당해 왔다. 세계대전은 우리의 재정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만약 빚을 갚을 수 있다면, 외관상으로는 어느 정도 그리스의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는 긴 여정을 가게 될 것이다. 또는, 어떤 급진적 운동은 정치적 경제적 관습 모두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이러한 운동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단순히 세상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풀리도록 내버려둔다면 더 과감한 행동 방침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탈리아에 진 빚은 비잔티움 루트를 타다 보면 없어집니다. 그러니 우리는 일단 25의 정치력을 들여, 25%씩 영국에 진 빚을 갚아나갈 겁니다.
<베니젤로스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이기다!
오늘 그리스 국민들은 왕당파가 선거 결과에 개입하지 못하게 한 군대의 선택을 축하하며 거리를 채웠다. 베니젤로스주의자들은 해외 망명에서 돌아온, 강력한 정권 후보를 데려왔다. 그러나 그들은 매우 분열된 국가를 단결시켜야 하는 힘든 싸움을 마주했으며, 국가는 베니젤로스쥐의자들이 국가 전체를 1919년의 참혹한 전쟁으로 밀어넣었던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베니젤로스주의자들이 억류된 그리스 군주와 무엇읗 하려는 것인지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리스 앞에는 흥미로운 시간이 놓여 있다...
-마침내, 우리가 돌아왔다!>
일단 그리스가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베니젤로스의 효과는 안정도나 전쟁 지지도를 올려준다는 점에서 꽤 좋습니다만, 금방 수명이 다 해 죽어버리기도 하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국호가 그리스 왕국에서 그냥 그리스로 바뀌었군요.
<망명한 공화파를 고향으로 데려오다
우리의 지도자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가 마침내 자리로 돌아오면서, 우리는 동지들을 왕정이 강요한 긴 망명으로부터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나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려면 아주 작은 도움 한 조각도 모두 필요하다!>
루마니아가 그리스에 대한 독립 보장을 취소하는데, 이것 때문에 나중에 터키랑 싸울 때 루마니아가 방해를 해서... 좀 힘들 겁니다. 그래도 뭐... 깨는 방법은 있으니 걱정 마세요.
<독일이 내전에 휘말리다
저명한 육군원수 아우구스트 폰 마켄젠이 이끄는, 갑작스러운 베르마흐트의 반란은, 이 날 아침 독일에서 내전을 일으켰다. 파시스트, 제정주의자, 그리고 민주주의자들은 동포였던 사람들을 향해 무기를 겨누었고, 군부대들은 내부의 위협과 싸우기 위해 국경에서 사라졌다.
히틀러의 명령 아래에 있는 파시스트들은 이미 '반역자 독일인들' 손에 국가가 떨어지는 걸 보느니 자기들 손으로 국가를 파괴하기로 맹세했다.
-유럽에 곧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품어보자.>
저는 두 번 리스타트 만에 독일이 히틀러 축출을 찍었습니다.
<왕당파와 타협하다
우리는 왕을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나라는 이 문제로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었다. 또 다른 내전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왕당파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 조건을 논의하자. 투쟁의 시기는 끝났다.>
요르요스 2세가 마지못해 입헌군주제를 인정한다는 효과 부분의 문구가 재미있습니다.
여기서 안정도 10%를 올려주는 것 말고도
왕당파와 '친밀해진다'는 효과를 잘 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치력 250을 들여서 왕당파와 친해지는 디시전을 또 찍는 실수를 했거든요.
여러분은 이런 실수 하지 마시고 아까운 정치력을 다른 좋은 곳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공산주의자들과 친해지기를 누르시든지...
아, 빚은 계속 갚아나갑니다.
<아나톨리아 대학살의 기억
소아시아 전역은 재난이나 다름없었다. 우리 민족은 도살당하고, 우리의 위신은 파괴되고, 우리의 정치적 움직임은 분쇄되었다. 이 모든 것이 3년 동안 벌어졌다! 우리는 이를 우리의 유산으로 두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국민들이 우리가 아닌 투르크인들을 비난하도록 전환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러고나면, 어쩌면, 우리는 마침내 그 모든 세월을 지나 대그리스라는 우리의 꿈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나톨리아 대학살의 순교자들'이라는 정신을 얻을 수 있는데, 전쟁 지지도 5%, 인력 10%를 늘려준다는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그 아래에 '아나톨리아를 덮는 격앙된 감정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구에 주의합시다. 네. 베니젤로스 정부가 국민의 불만을 터키로 돌리는 사이, 그리스-터키 인구 교환에 의해 그리스로 들어온 그리스계 인구 사이에 파시즘이 퍼져나가고 맙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
폭군들은 그리스인의 정신과 마음을 좀처럼 존중하지 않는데, 이는 우리가 페리글레스 시대 이래 자랑스럽게 유지하는 특징이다! 민주주의는 우리의 천재들이 거둔 많은 결실 중 하나이며, 로마인과 독일인들이 영감을 준 폭정에 대항하여 지킬 유일한 권리이다!>
이건 정부가 민주주의 상태일 때만 찍을 수 있는 중점입니다. 전쟁 지지도 25%와 안정도 10%를 꼭 챙겨갑시다.
<아나톨리아 파시스트들이 동원되다
그리스 파시스트 운동이라 자처하는 자들이 우리의 새로운 정치 현실을 바꾸고 있다. 터키에서 망명 한 그리스인 망명자들은 억울함과 불만에 차 요르요스 코스미디스, 고향에서 망명한 또다른 그리스인의 급진적인 정치 운동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코스미디스는 메갈리 이데아와 터키에 잃은 역사적 영토 개척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비록 그의 관점이 베니젤로스주의 행정부의 그 누구보다도 급진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몇몇 보고들은 코스미디스가 그리스의 국경을 단순히 에게 해 너머까지 확장하는 게 아니라 아나톨리아 전체에 대한 구상을 열망한다고 시사한다. 그러나 이런 보고는 에누리해서 취해야 한다. 약간 미친 사람이 터키 전체에 대한 구상을 할 수 있다 해서 어쩌겠는가?
-누구도 이런 폭도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네. 아까 말씀드렸던 게 바로 이겁니다. 파시스트들이 서서히 준동하기 시작하죠.
뭐, 우리는 일단 요르요스 코스미디스가 집권하는 비잔티움 제국을 만들 거니까...
<오토가 헝가리의 왕좌에 오르다
알맞은 왕을 탐색하면서, 헝가리 왕국은 최근까지 자신의 가문이 다스렸던 땅으로 돌아가려는 오토 폰 합스부르크의 초대 기간을 연장했다. 대전이 끝나고 아버지의 제국이 해체된 이후 서유럽으로 망명해 살아오던 오토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오늘, 팡파르와 축하로 가득찬 환호 속에, 그는 부다페스트의 왕궁에서 근엄한 의식을 치르고 헝가리의 왕좌에 올랐다.
오토 국왕은 대관식 연설에서 헝가리 국민들의 충성심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으며, 합스부르크의 땅이 다시 하나가 되게 할 것이라 맹세했고, 이때 헝가리는 주도적 구성원이 될 것이라 약속했다.
-제국이 다시 일어서는가?>
그런데 역사적 AI를 끈 탓에 헝가리가 오스트리아-헝가리 부활 루트를 탑니다!
흥미롭군요!
<고대 헬라스를 공경하라
우리는 공경받을만한 옛 그리스인의 후예가 아닌가? 논증법, 철학, 전쟁의 대가들의 피를 잇지 않았나? 우리는 국민들에게 다시 강한 자부심을 심어주어, 다시 한 번 유럽의 길잡이별이라는 우리의 위상을 차지해야 한다.>
이걸로 안정도 5%와 정치력 120을 받아줍니다.
<EEE (Ethniki Enosis Ellados, 그리스 민족 연합) 회원들이 외국인 소유 공장을 약탈하고 약탈품을 나눠주다!
EEE의 지지자들이 외국인 소유 공장들에서 제조된 물건을 가난하고 선거권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파괴하는 것은 불행히도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요르요스 코스미디스와 EEE의 지도부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지만, 동시에 겉보기엔 이타적으로 보이는 일련의 약탈에 참여한 남녀들을 격정적으로 방어했다.
이러한 종류의 행동에 관대해 질 순 없다. 우리는 이미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해외 거물들의 항의를 받았다. 그래도, 우리가 그 기업가들을 대신해 나선다면 우리는 외국 금융가들의 꼭두각시처럼 보일 것이다, 대신 우리가 이 무정부주의자들이 날뛰도록 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 무능한 정부처럼 보일 것이다.
1. 우리는 그들을 멈춰선 안 돼.
2. 이 무정부주의자들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여기서 1번을 골라, 파시스트들의 기세를 높여나갑시다.
<아리스토텔리스 오나시스가 그리스로 돌아오다
부유한 거물이자 국제적으로 사랑받은 사교계 명사 아리스토텔리스 오나시스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그리스로 돌아왔다. 그는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았고, 감시자들이 추적하기도 어려웠지만, 보고들은 아나톨리아 망명 주민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며 공직 출마 운동을 조직하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의 계획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리스 오나시스는 그리스의 해운왕인데, 대그리스 루트를 타면 집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긴 그 사람을 위한 자리가 없습니다. 나중에 따로 한 번 시도해보긴 하겠지만...
<EEE 회원들이 경찰들과 거리 폭력사태로 충돌하다
EEE 회원들과 우리 경찰 병력 간의 싸움이 나라를 가로질러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폭력 시대의 광경이 펼쳐지는 것을 우리는 과거에 남겨두고 싶어했지만. 들리는 모든 입원 및 확대되는 폭력에 대한 보고로 판단하건대, 그렇게는 되지 않은 모양이다.
몇몇 장관들은 국가를 향해 드러내는 이러한 폭력에 우리는 이러한 폭력행위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자고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지만, 다른 장관들은 파시스트들과 티격태격 싸우는 것은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경고했다. 사람들은 분노와 불만에 차 있지만, 이러한 폭력의 악의적 행동을 저지를 권리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1. 그들의 불만은 타당하다
2. 폭력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폭도들은 해산되어야만 한다.>
여기서도 1번을 골라 파시즘의 기세를 높여줍시다.
마침내 독일 내전이 끝났습니다.
<독일 내전 종결
독일을 괴롭히던 내전은 이제 끝이 났다. 놀라울 정도로 격렬한 전투와 나치의 광적인 저항이 초래한 대대적인 파괴는 지난 세계대전을 연상시켰다.
히틀러는 죽은 것 같고, 나치 지도자들은 투옥되거나 처형당했다. 임시정부는 자신들의 국가 통치를 안정시키고 국가에 평온을 되돌릴 것을 보장할 필요가 있으며, 그 앞에는 어떠한 방향으로든 헌법 개혁이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체제는 더 협조적이었으면 좋겠군>
앞서 말씀드렸지만 처음에 저는 '히틀러는 죽은 것 같다(It appears Hitler is dead)'는 문구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몇 번 다시 돌려본 결과 멘트는 이걸로 고정인 것 같고, 히틀러의 죽음을 확언해주는 문구는 보질 못했어요. 그러니 히틀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신경쓰지 말고 그냥 독일 내전 종결되면 그대로 진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이벤트 문구를 보신 분들의 제보를 바랍니다)
어쨌든, 이렇게 아돌프 총통을 동로마 제국의 황제로 모실 준비의 한 단계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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