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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

상황 설명

by 루모로마노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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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의 51화의 댓글 사건, 그리고 저의 "페미니즘은 꺼져라!" 발언에 대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에 상황을 설명해드리기 위해 이 글을 적습니다.

이야기는 3년 전, 제가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로 데뷔했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2화에서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불편하다'라는 페미니스트 독자분의 댓글이 달려서,

저는 이에 대해 정중히 답변드렸습니다.

답변 내용은 이렇습니다.

"본 작품은 환생이나 회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즉,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게 세계관의 아주 중요한 설정입니다. 이 세계관에서는 그 대신 실존하는 '몸'에 집중합니다. 인간이 나의, 상대의 '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매우 중요한 화두인 작품이라서 수정은 어렵습니다. 또 본 작품은 제가 20세기에서 21세기 초에 걸쳐 보고 접한 모든 서브컬쳐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서, 사춘기 소년이 소녀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는 '소년만화적 감수성'이 크게 작용하는 작품이니 양해 바랍니다."

그러자 페미니스트 독자분은

"내가 언제 환생 회귀 이야기했어요? 그냥 자세히 묘사하지 말고 편한 차림이었다라고 고치란 말이에요!"

라고 화를 내기 시작했고, 저는 이에 대해

"단 한 글자도 바꿀 수 없으니 하차하십시오"

라고 답한 사건입니다.

독자님들께서는 아마 블로그 글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접하신 경우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독자님들께 알려드리지 않은 사건, 쪽지나 메일을 통해 페미니스트들과 주고받은 사건들이 이후 연재 기간 2년 반 내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의 여주 미리안은 '국가원수'이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국가, 백부님에게 물려받은 국가원수라는 유산의 수호'를 더 냉철하게 결단하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 2년 반 내내 페미니스트들에게 '너는 여성차별주의자고, 안티페미고, 소아성애자고, 한남충이다'라고 욕을 들어왔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예시1)

페미 : 여주가 자기 권력을 위해 남주를 희생시킬 각오를 하는 장면은, 여성을 부정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여성차별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나: 여성은 권력과 야망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 안 되는가? 나는 여성이 남성의 사랑에 무조건적으로 보답, 헌신해야한다는 것이 더 여성차별처럼 느껴진다.

페미 : 어쨌든 너는 여성차별주의자다.

예시2)

페미 : 왜 여성이 남성들 사이에서 땀을 흘리며 전투를 하나? 너는 전투 미소녀 패티쉬가 있는 변태다.

나 : 서브컬쳐의 오마주격 작품이니만큼 전투미소녀 담론이 느껴지는 건 맞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여성 지휘관'이 자신의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남성 병사들'을 지휘하며 이세계의 괴물들에게서 승리를 거두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히어로물에 더 가깝지 않은가?

페미 : 어쨌든 너는 변태다.

예시3)

페미 : 왜 여주가 중학생 정도의 외모를 가진 귀여운 모습으로 그려지는가? 너는 페도다.

나: 그건 오해다. 해당 설정은 만화 『스파이럴 ~추리의 띠~』와 관계가 있다. 등장인물 중 '타케우치 리오'라는 캐릭터는 로리 캐릭터인데, 이는 스토리 작가 시로다이라 쿄가 '외모는 어린애 같지만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강철같은 의지를 지닌 강한 여성'을 그려내고 싶기에 그렇게 설정했다고 한다. 여주 미리안도 그렇다. 작품 내내 처음엔 외모를 보고 얕보다가, 외모와는 다른 카리스마와 능력에 사람들이 감탄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지 않나. 나는 작은 체구 같은 외모를 뛰어넘는 강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페미 : 어쨌든 너는 페도다.

예시4)

페미 : 여주를 여성이라고 얕보는 사람들은 작가의 안티페미적 의식을 반영한 캐릭터다.

나: 그렇지 않다. 여주는 매우 주체적인 인물이니, 반동인물들은 그렇게 그려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들은 빌런이거나 빌런적 성격을 지닌 인물들로, 결국 여주의 카리스마에 패배하고 굴복한다.

페미 : 어쨌든 너는 안티페미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그리고 소녀는 대원수가 되었다』를 연재하는 2년 반 내내 반복되다가, 데뷔 3년째, 『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의 51화에서 터지고 맙니다.

해당 회차의 내용은 가서 보셔도 되지만 설명드리자면,

전쟁 PTSD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5살로 회귀해 미래 아내를 만납니다. 이전 회차에서 주인공은 '노년의 아내'만을 봤기에 '어린이 아내'를 보면서 그냥 어린애라고만 인식하지만, 함께 놀면서 그 동심에 PTSD가 회복되는 동화같은 장면입니다. 혹시 몰라서 저는 여기에 "나는 얘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라고까지 서술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페미 독자가 이런 댓글을 답니다.

페미 : 주인공이 5살 애를 이성으로 봐서 징그러워.

다른 독자 : 아니, 본문에 이성으로 안 본다고 쓰여 있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페미 : 아, 성적으로 이성으로 본 건 아니지만 '사회적 여성'으로 봐서 징그러워요.

(뒤늦게 알게 된) 나 : 당신 같은 사람은 내 작품에서 하차해주십시오.

그리고 분노가 폭발해 "그래 나 안티페미 맞고 페미들은 내 작품에서 꺼져라!"라고 하니 아주 반응들이 볼만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는 제가 51화에 대해 해명하자, 이번엔 51화의 부분들만 오해를 사도록 잘라낸 뒤 퍼트려 저를 소아성애자로 몰고 있습니다. '모든 페미를 싸잡아 욕하지 말라'던 바로 그 분들이 말이에요.

이렇게 되면, 모든 페미를 싸잡아 욕하던 제 판단이 옳았던 거 아닙니까?

3년 내내 당하다가 "페미는 꺼져라"라고 말한 게 제 잘못입니까?

매일 같이 반복되는 저 쓰레기 메일과 쪽지를 몇 년을 더 참아야했을까요? 5년? 10년?

모르겠습니다.

이상, 요 며칠 간 있었던 일의 전말입니다.

 

 

 

 

삼국지 군벌가 둘째아들

삼국지의 촉한 황제 유선에 빙의했다. * 일부 회차에는 작가님이 직접 작성하신 지도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seri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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