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쓰다가 문득 표지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의외로 작품 쓸 때도 도움이 되는 게, 표지 자체가 작품의 중심 주제를 드러내니까 표지를 생각하면서 작품의 기둥이 바로서기도 하거든요.
또 주인공의 이미지가 구체화되면 그만큼 글을 써나가는 데 편해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유료화를 하게 되면 일러스트레이터분께 '어떻게 표지를 만들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전달드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제가 품은 이미지도 명료해야겠지만 자료도 많아야겠죠.
그래서 자료를 찾던 중
이런 게 있습니다. 내몽골에서 출토된 흉노의 금관인데, 꼭대기에 달린 것은 매(응鷹)라고 합니다.
저걸 그대로 쓰는 건 아니고 이렇게 머리에 두건 같은 게 있고 그 위에 금관을 감싸는 듯합니다. 빌헬름님이 그리신 흉노 선우의 모습도 그런 식으로 되어 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삼국지13을 하던 중에 본 건데... 유표(豹)가 소유한 유물에 뭔가 익숙한 게 보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응정김관(금관의 금을 김으로 표기해버린 게 아닐지)이... 제가 사진 속에 보던 유물이 그대로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건 이번 신작인 삼국지8 리메이크에도 그대로 이어져(아쉽게도 삼국지13과 달리 유표가 들고 있진 않습니다)
'응정금관식'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선 동탁이 사들이긴 했지만요.
상인이 내놓은 물건 중 '청동마수검'도 흉노의 제례용 검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흉노 유표로 얘네들 들고 컨셉 플레이를 좀 해볼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흉노 유물뿐만 아니라 선비 유물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디테일한 면이 많아서 놀라게 되는 코에이 삼국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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