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제국의 발달된 행정 제도를 그대로 이어받은 비잔티움 제국을 제외하고, 중세의 제국들은 어느 정도 확장을 하다보면 빡빡한 봉신한계에 부딪힙니다. 군주와 그 아내의 외교력이 높다면 직속 봉신을 40명도 둘 수 있지만, 보통은 35명 내외를 오가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제국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봉신 한계를 15(원래 25를 올려주지만 공작위 지방관법에서 -10을 먹기 때문에 15)나 올려주고 단번에 공작위 지방관법까지 만들어주는 '제국행정법'은 하나의 꿈과 같은 존재입니다. 또 제국행정법은 국가 평화 선포 없이 상시적으로 국내 제후들 간의 전쟁을 금지하는 법과, 해외로의 확장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 때 필요한 조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제국행정법'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과정은 무척 까다롭습니다.
일단 Legalism을 3레벨까지 올린 다음, 제국행정법 전 단계인 '후기 봉건 행정법'을 올려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Majesty를 5레벨까지 올리고, 자문회의 모든 권한을 없애야 비로소 '제국행정법'을 올릴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Legalism이나 Majesty의 기술 레벨을 올리는 데에는 막대한 양의 문화 기술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건 게임 후반에나 가능한 것이며, 실제로 대부분의 플레이 시간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착각하고 계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샤를마뉴 시나리오 시점(769년)에 시작해서 한 세대 안에 제국행정법을 올린다든가 하는 건 안되지만, 적어도 초대 샤를마뉴 황제가 '후기 봉건 행정법'을 올리는 건 가능합니다. 그리고, '후기 봉건 행정법'을 올리면 '장자 상속제'를 확립하는 것 역시 가능하죠.
예. 저는 지금부터 샤를마뉴로, 샤를마뉴 당대에 장자상속제를 확립하는 걸 보여드리려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첩보관은 임무 중 톱니바퀴가 그려진 걸 누르고 콘스탄티노플에 파견해 둡니다. 그러면 가끔씩 50의 기술 포인트를 물어오는 이벤트가 일어나는데, 이 이벤트의 보조를 받으면서 문화 기술 포인트를 확보해 나갑시다.
Scholaship 삶의 길을 고르고 곧바로 천문대 건설에 돌입합니다. 천문대가 완성되면 위와 같은 이벤트가 뜹니다.
<마침내 당신의 천문대가 준비되었다. 이는 당신이 첫 관측을 준비하면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1. 나 자신이 어떤 새로운 것들을 밝혀낼지 궁금하구나>
<당신은 천문대에서 별들을 관찰하여 많은 밤을 보냈다. 이는 진정 매혹적인 일이었으며, 수많은 의문들이 있었다...
1. 별들은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2. 저 바깥쪽에 뭔가... 이상한 게 있는데?>
기다리다보면 이런 이벤트가 뜹니다. 여기서 위의 선택지는 위신 10을 주고, 아래 선택지는 위신 5를 줍니다. 많은 분들이 더 높은 위신을 위해 첫 번째 선택지를 고르지만, 여기서는 두 번째 선택지를 골라야 합니다.
<밤에 별들을 관찰하면서, 당신은 어떤 변칙적인 움직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신은 가끔씩 어떤 별들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당신은 이를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1. 내가 분명 보고 있었는데 별이 사라졌어.>
이 이벤트를 보면 일단 '피해망상' 트레잇이 붙지만, 더 높은 이상을 위해 이 정도는 견뎌야 합니다.
<당신이 지휘하는 천문대에서의 야간 연구가 깊은 매력을 품고 있는 것들을 증명해내고 있다. 당신은 연구를 더 멀리까지 진전시킬 수 있으나, 의미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더 많은 장비를 구입해야만 한다.
1. 더 나아가야만 한다!
2. 아니, 너무 비싸다.>
물론 30의 돈을 들이는 첫 번째 선택지를 골라야 합니다.
<당신이 천문대에서 지휘하는 연구들은 알려진 우주 너머에 많은 이상한 것들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자료는 부족하고 누구도 당신과 지식을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아라비아 사막의 늙고 이상한 한 학자가, 방대한 양의 기괴한 지식들에 홀려버렸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1. 가서 그를 만날 것이다.
2. 아니, 무섭다. 멈춰야만 해.>
아마 크툴루 신화의 팬이라면 아실겁니다... 저 '아라비아 사막의 학자'가 누구인지... 예전에 크툴루를 기절시키고 갓 슬레이어가 되는 이벤트를 소개할 때도 언급되었었는데, 여기서도 언급되는군요.
<네크로노미콘
당신은 이상한 노학자 이브라힘의 거주지에 도착했다. 한동안 설득하고 나서야, 그는 당신을 안으로 들였다. 당신은 상세한 이야기를 했고, 이브라힘은 저 너머 영역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던 미친 학자 압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당신은 미친 압둘이 썼다는 네크로노미콘이라는 책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많은 기이한 것들과 불경한 진실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브라힘은 당신의 진지함과 지식에 대한 갈망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이 책의 복사본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크로노미콘을 지나치게 깊게 연구하면 읽는 이에게 정신이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했다...
1. 그래, 이걸 가져야만 해!
2. 아니, 괜찮소.>
위 아래 선택지 모두 30의 문화 기술 포인트를 줍니다만, 더 많은 포인트를 받기 위해 위의 것을 고르도록 합시다.
그러면 이렇게 아이템 목록에 네크로노미콘이 추가됩니다. 학식을 5나 올려주기는 하는데, 매 달 신앙을 2나 떨어뜨리기 때문에 신앙을 많이 모으시는 분들은 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문대에서 작업하면서, 당신은 종종 이상한 소음의 방해를 받는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대한 벌레가 작은 장비 조각들을 운반한다거나, 인간을 닮은 이상한 형상들이 당신을 염탐하다가 당신과 마주치기 전에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거나. 당신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무엇이든 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하고 있다.
1. 집중해야만 해!
2. 소용없어, 여기서 포기하자.>
물론 1번을 골라야 이벤트가 계속 이어집니다. 스트레스 트레잇을 달게 될 위험이 있지만 말이죠.
<사막의 이상한 학자로부터 가져온 책은, 당신의 별과 그 너머에 있는 것들에 대한 연구에, 새로운 발상과 통찰을 불어넣는 데 아주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렇지만, 여기엔 상당히 방해가 되는 글자와 그림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읽어나가다가 이해의 단계에 다다르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1. 선반에 놓아두어야겠어.
2.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
위의 것보다 아래의 선택지가 훨씬 더 많은 문화 기술 포인트를 줍니다. 물론 '광기' 트레잇을 얻을 위험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아, 물론 저는 인키타투스를 보려고 종종 이렇게 광기 트레잇을 얻곤 합니다. 어쨌든 이 이벤트를 통해 200이나 되는 문화 기술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230의 문화 기술 포인트를 얻었죠?
<세계를 연구하고 거기서 배움을 얻으려 하는 자에게는 위대한 지식이 주어진다. 별들과 이 세계 너머에 있는 다른 것들에 대한 당신의 연구는 당신을 아주 이상한 길로 이끌었으며, 당신은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 헤아릴 수 없이 지식을 증대시켰다.
1. 별들이 옳았어!>
이 이벤트가 마지막입니다. 이 이벤트를 통해 100의 문화 기술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이처럼 네크로노미콘 이벤트 경로를 타게 되면 총 330의 문화 기술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대략 3~4대 쯤 반복하면 1000년도 되기 전에 제국행정법을 손에 넣는 게 가능할 정도입니다. 물론,
제 경우에는 이렇게 802년에 신성 로마 제국이 Legalism 3레벨을 달성하고,
갖고 있는 제위와 왕위에 모조리 장자 상속제를 확립했지요.
네크로노미콘은 이처럼 스트레스나 피해망상 등 안 좋은 트레잇이 붙기는 합니다만, 단기간에 문화 기술 포인트를 벌어서 빠르게 제국행정법을 올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 '광기'와 같은 트레잇은 저처럼 불멸자-말 재상-인키타투스를 불러내어 종교를 고대 헬레닉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트레잇이기도 하지요.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은 이벤트이니 여러분도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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