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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 쉬려고 했는데 역적들이 뻔뻔하게 버틴다 하니 아니 나갈 수가 없었다.
종각에서 잠시 종로서적과 영풍문고를 들려 책을 찾다가(못 찾았다) 천천히 광화문을 향해 걸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내 뒤와 옆과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파노라마로 세종로에서 광화문까지 찍어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억의 장소였건만 역적 윤가는 이 겨울에 대체 얼마나 많은 이들을 고생시키는 것인가.
다섯시 무렵부터 명동까지 가는 행진이 시작되었다. 내 앞으로도 무수한 깃발과 시민들이 있었고,
뒤로는 더 많은 깃발과 시민들이 있었다.
키가 내 가슴팍밖에 오지 않는 소녀들, 시민발언대에 올라 '이제 막 대학 합격하고 왔다는' 고3학생을 보고 있자니 학원강사를 할 때 가르치던 아이들이 떠올랐다. 몸은 쇠약해졌으나,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적어도 마음은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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