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통과해서 나오면, 이렇게 고양이와 소너들, 그리고 버섯과 꽃이 뒤섞인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토끼 같은 생물이(귓속에 난 털이 머차 수초 같은)위에 사슴뿔을 달고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달린 건 아닌데, 저렇게 둔 것만으로도 달려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묘한 신비로움이 인상깊었죠.
가재와 붕어와 파랑새와 버섯
인면조와 천사와 물고기와 소녀.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껏 섞인 유코 히구치의 독특한 느낌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구스타브를 비롯해서, 무도회 같은 옷을 걸친 늑대나 다른 고양이들, 박쥐, 의인화된 식물들... 그 상상력이 정말 계속 사람을 감탄하게 합니다.
여기서는 또다른 버전의 구스타브(왼쪽 아래)를 볼 수 있습니다? 아니 구스타브랑 비슷하지만 구스타브가 아닌 걸까요?
오른쪽 아래에는 마트료시카 고양이가 있고
왼쪽 위에는 두족류와 결합된 토끼가, 오른쪽 위에는 등에 나무 같은 것이 돋아난 달팽이가 보입니다.
엽서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공룡 비슷한 생물도 있고, 여기서도 역시 고양이가 메인이긴 하네요
여기서는 좀 기괴한 느낌이 사그라들도 고양이들의 동화 같은 모습들이 연달아 있어서, 긴장을 조금 풀고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를 계속 덧대가며 확장한 그림도, 세밀하게 가죽이 표현된 악어도, 모두 인상적인 그림들입니다.
여기서도 고양이(양코)와 외눈박이 괴물(히토즈메) 등이 보입니다.
배경의 숲도 자세히 보면, 히토즈메가 이쪽을 보고 있는 부분들이 있답니다.
이건 인형으로 만든 조형물인데
왼쪽 곰인형은... 다 봉제인형인데... 봉제인형으로 부드럽게 표현된, 그러면서도 리얼한(?) 내장들이 인상적이었고
오른쪽은
위 그림을 아래와 같이 표현한 것입니다.
'눈이 부드러운 악어' 앞에 선 구스타브들...
왼쪽은 히토즈메 조형물, 오른쪽은 정말 유명한... 샤이닝입니다.
히토즈메들 왼쪽으로도 기괴한 환자복을 걸친 곰인형 세트가 있어요!
히토즈메와 구스타브는 출입금지 ㅋㅋㅋ
접시 위에 그려진 태양과 별자리, 그리고 그것들이 유코 히구치식으로 해석된 그림들이 재미있습니다.
마네킹에 예쁜 자수가 놓여 있고, 그게 또 머리에는 전등불, 속에는 심장이 들어 있는 걸 보노라면... 참으로 오묘합니다.
머리에 뿔이 난 소녀와 꼬리가 난 소녀.
기괴한듯 보이지만 그 안의 구성물은 평범하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기괴한... 그런 그림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유코 히구치식 영화 포스터도 나옵니다. 이를테면 "미드소마"라든가
나이트메어 앨리는 본 적이 없지만, 한 번 봐야겠습니다. 감독이 기예르모 델 토로라고 하네요.
중간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인어가, 보통 인어라고 하면 꼬리지느러미 하나여서 다리의 부자유스러움을 표현하는데, 특이하게도 꼬리지느러미를 두 개로 표현하여 마치 다리 처럼 그려놓아,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왼쪽의 나방은 양들의 침묵인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유코 히구치의 정말 세밀한... 그리고 이걸 그렸을 과정을 생각하면 괴물같은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그림들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구스타브 인형들과 함께, 구스타브 미니어처들이 왼쪽의 그림을 완성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을 클로즈업하면 구스타브 손 (뱀) 모양 장갑을 낀 유코 히구치 작가라는 게 너무 티가 나서 웃깁니다 ㅎㅎ
11월 2일 관람 때 찍은 사진들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 여자친구가 "유코 히구치가 잊히지 않는다"며 표를 또 구해와, 다시 찾아가게 됩니다.
그건 또다른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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