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영화8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관람 후기 우마무스메는 게임만 하지 애니메이션 쪽에는 그렇게까지 흥미가 크진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보러가자고 해서 한 번 보러 갔습니다. 결과는 대박. 와, 만날 트레이너를 모르모트라고 부르는, 약간 괴짜인 우마무스메인줄 알았던 아그네스 타키온이 이렇게 무섭게 연출될 수도 있구나. 이토록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을 수도 있구나. 만날 오페라 부르는 티엠 오페라 오가 이렇게 정말 '패왕'으로 그려질 수도 있구나. 늘 연극투로 말하는 후지 키세키에게 이렇게 든든한 언니같은 면모가 있었구나. 오, 이번에 패치되면서 추가된 정글 포켓은 이런 우마무스메였구나. 이렇게 우마무스메들의 신선한 모습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경기 장면 연출의 박진감을 넋을 잃고 바라만 보았습니다. 승리의 쾌감, 혹은 추격당하는 압박감, .. 2024. 8. 11. 나폴레옹 관람 후기 일요일에 어머니와 함께 영화 '나폴레옹'을 보고 왔다. 나폴레옹을 혁명 정신의 화신이라거나, 불세출의 전쟁 영웅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싫어할만한 영화다. 물론 반대로 '그토록 강대한 권력을 쥔 자의 가장 약한 면모'라는 측면, 요컨대 영웅이 아닌 인간을 보고 싶어 극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극찬할만한 영화다. 나는 후자다. 5점 만점에 5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지난 영화 중 '라스트 듀얼'에서 적절한 순간에 '장'을 나누며 숨돌릴 틈을 주는 연출 방식을 보고 무척 감탄한 적이 있다. 긴박한 장면들이 지난 뒤에 한 번 숨을 들이키거나 내쉬고, 또 다른 긴박함으로 넘어가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 나가는 연출에서 나는 한계를 모르는 거장의 솜씨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영화 '나폴.. 2023. 12. 16.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오늘(11일) 여자친구와 함께 보고 왔다. 은퇴를 번복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진정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또 작품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나 또한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을 중점으로 글을 적어볼까 한다. 먼저, 제목에 대해.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안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마히토 역시 어머니의 유품인 해당 소설을 읽게 되는데, 그런 점을 유의해서 본다면 이 영화의 제목은 독자를 향해 '어떻게 살 것인가' 묻는 것보다는, '저는 이렇게 살아왔습니다'라는 감독의 답변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 영화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제목의 방향은 영화의 내용을 향해 있으며, 내용은 그 자체로 '어머니, 저는 이렇게 살아왔습니.. 2023. 11. 17. 더 퍼스트 슬램덩크, 관람 후기 2월 25일에 리클라이너관에서 거의 눕다시피하며 편하게 보고, 4월 8일에 용산에서 아이맥스로 또 한 번 봤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하는 노래가 나오는, SBS에서 방영한 슬램덩크를 띄엄띄엄 본 것 말고는 슬램덩크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습니다.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흥미도 거의 없었죠. 그런데... 이건 정말... 가슴 뛰는 애니메이션이더군요. 3D 애니메이션인데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그림이 그대로 그려져 있는 듯한 독특한 선의 느낌, 만화 잡지나 단행본의 컬러 페이지에서 느끼곤 했던 색감...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첫 관람은 익숙한 한국어 더빙을, 두 번째 관람은 약간은 생소하지만 일본어판을 보았는.. 2023. 4. 9.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관람후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호러 영화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고전적 기법을 사용하고 오마주를 바쳤는지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원작 코믹스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어 이러한 방향에서는 영화 감상을 이야기할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욕심입니다만 원제를 그대로 살려서 로 번역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읽은 소설입니다만,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저는 그 작품을 염두에 두고 이번 영화를 감상하면서 굉장히 흥미롭게 관람했기 때문입니다. 남극에 있는 가상의 해발 1만 미터 산맥, 그 안에 감춰진 미지의, .. 2022. 5. 6. [듄] 관람후기 오랜만에 보는 ‘큰 이야기’라 반가운 작품이었다. 거대한 이야기를 장엄함 그 자체로 그려내는 영화는 개인의 ‘작은 이야기’와 ‘속도’의 시대인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이런 이야기도 가능함을 보여줘서 참 좋았다. 전투든 자연이든, 거대한 것을 거대하게 담아내는 화면. 영화 내내 심장을 압도하는 듯한 장엄한 음악. 거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절대로 겉돌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칭찬하자면 많은 것들을 들 수 있을 테고, 또 많은 평론가분들이나 유튜버분들이 리뷰, 분석해주셨을 테니, 나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배운 것 말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언’을 다룬 방식에 아주 감탄했다. 예언은 잘못 다루면 황당한 헛소리가 .. 2021. 10. 31. 이전 1 2 다음 728x90 반응형